(사진 속 양의 모습이 묘하게 이 포스팅을 적는 제 심정을 나타내는 것 같아 가져왔습니다) 올해 3분기, 저는 점심값도 아까워서 편의점 삼각김밥으로 때운 날이 꽤 있었습니다. 뒤늦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매수했다가 3분기 급락장을 정통으로 맞은 결과입니다. 계좌는 파랗고, 마음은 무겁고, 그러면서도 앱을 끄지 못하는 악순환. 이 글은 그 경험에서 출발합니다.10분마다 계좌 확인, 그게 손실을 키웠습니다프리랜서 마감을 앞두고 집중해야 하는 순간에도 저도 모르게 스마트폰을 집어 들었습니다. 파란 숫자를 확인하고, 한숨을 내쉬고, 다시 작업 화면으로 돌아오는 패턴이 하루에 수십 번 반복됐습니다. 결과적으로 일 효율은 바닥을 쳤고, 손실액은 줄지 않았습니다.이런 심리 뒤에는 레버리지 ETF 과열이라는 배경이..
월가 최고의 투자자가 브라질을 샀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저는 솔직히 '브라질이라고?' 하는 반응이 먼저였습니다. 그런데 포트폴리오를 뜯어보니 낯선 나라 이야기만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매일 쓰는 앱, 매일 손에 쥐는 스마트폰 안에 이미 그의 선택이 녹아 있었습니다. 드러켄밀러는 왜 브라질 ETF를 샀을까투자 고수는 브라질 정치 뉴스를 보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확인해 보면 정반대입니다. 스탠리 드러켄밀러가 이끄는 듀케인패밀리오피스는 지난해 4분기 '아이셰어스 MSCI 브라질(EWZ)'을 355만 주, 평가액 기준 1억 달러 이상 매수했습니다(출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SEC). 거시경제 흐름을 읽는 트레이더라는 그의 별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닌 셈이죠.여기서 ETF란 특정 지수나 국..
3개월 동안 비용을 다 떼고 영업이익 107조 4,000억 원. 국내 기업 역사상 단일 분기 최초로 100조 원을 돌파한 삼성전자의 2026년 3분기 실적입니다. 숫자만 봤을 때 저도 처음엔 "이 정도면 주가가 터지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역대급 실적 발표 당일, 삼성전자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습니다. 그 이유가 단순히 기대감이 선반영됐다는 말로는 설명이 안 됩니다. 핵심은 숫자의 크기가 아니라 구조에 있었습니다.HBM이 바꾼 반도체 판도, 숫자로 보면 다르다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률은 55.1%입니다. 100원어치를 팔면 55원이 남는다는 뜻인데, 이것만 해도 웬만한 글로벌 기업이 평생 꿈꿀 수치입니다. 그런데 같은 날 SK하이닉스가 예고한 영업이익률은 78.3%였습니다. 저는 ..
어제 뉴스에서 맞벌이 부부 약 5,000명이 청년미래적금 갈아타기에서 탈락했다고 하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부부 합산 연소득이 각각 5,000만 원씩만 돼도 우대형 소득 기준을 초과해서입니다. 이 기사를 처음 읽었을 때 제가 느낀 건 황당함이었습니다. 열심히 일해서 둘이 합쳐 번 돈이, 오히려 정책 지원에서 밀려나는 근거가 된다는 게 쉽게 납득이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청년미래적금 갈아타기, 44만 명 중 11만 명이 탈락한 이유청년미래적금은 실질 수익률이 최고 연 19.4% 수준으로, 기존 청년도약계좌보다 혜택이 한층 강화된 상품입니다. 당연히 기존 청년도약계좌 가입자들이 너도나도 갈아타기를 신청했고, 2차 모집 기준 신청자는 234만 3,000명에 달했습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79만 6,000명, 비..
직장 생활 5년 차 무렵, 저는 지하철에서 동기의 외제차 인증샷을 보며 묘한 위기감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미국 백만장자들이 가장 즐겨 타는 차가 도요타와 혼다라는 조사 결과를 접하고 나서야, 제가 쫓고 있던 게 '부자의 삶'이 아니라 '부자처럼 보이는 삶'이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진짜 부를 쌓는 사람들의 7가지 공통 습관, 직접 대입해보니 생각보다 훨씬 현실적입니다.과시 소비 대신 실속 — 부자 티 안 내는 게 진짜 전략이었다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재테크 관련 글을 꽤 읽어온 저도 '성공하면 좋은 차 한 대쯤은 타야지'라는 생각이 머릿속 어딘가에 자리 잡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재정 전문가 데이브 램지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백만장자들이 가장 즐겨 타는 3대 브랜드는 도요타·혼다·포드로..
국가도 월급쟁이처럼 이자 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걸, 프랑스가 지금 몸소 보여주고 있습니다. 프랑스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최근 5%에 육박하며 2002년 이후 약 2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저도 이 뉴스를 처음 봤을 때 "설마 그 프랑스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는데, 숫자를 들여다볼수록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50년 적자와 매직머니의 청구서프랑스가 '안전한 나라'라는 인식이 오히려 이 위기를 키웠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프랑스 정부는 1974년 이후 한 번도 균형재정을 달성하지 못했고, 기초재정수지—이자 지급을 제외한 순수한 수입·지출의 차이—조차 2002년 이후 매년 적자였습니다. 쉽게 말해 이자를 빼고 계산해도 쓰는 돈이 버는 돈보다 많은 구조가 20년 넘게 이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