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고백하면, 저는 이번 금융권 해킹 뉴스를 처음 봤을 때 '설마 내 정보도?'라고 생각했습니다. 신한은행이 주거래 은행 중 하나라 바로 유출 대상자 조회를 해봤는데, 다행히 포함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안도감이 들자마자 남은 건 불안감이었습니다. 이번에 7개 금융회사에서 수만 건의 개인정보가 빠져나갔고, 은행들은 주말도 반납한 채 수습에 나섰습니다. 금융당국도 긴급 점검을 지시했지만, 결국 내 돈을 지키는 첫 번째 방어선은 나 자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정보 유출, 이번엔 규모가 달랐다이번 사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피해 규모의 차이입니다. 신한은행에서만 약 2만 5,000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고,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에서도 각각 119명, 89명의 전화번호 등이 빠져나갔습니다. 같은 ..
CMA 계좌가 4,000만 개를 넘어섰다고 합니다. 저도 그 숫자 중 하나였는데, 솔직히 처음 이 계좌를 만든 계기는 거창한 투자 전략이 아니라, 주거래 통장 이자가 한 달에 딱 수십 원 찍히는 걸 보고 황당함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월급통장 이자가 수십 원이라는 현실직장인에게 월급날은 한 달 중 가장 기분 좋은 날이지만, 카드값과 각종 공과금이 빠져나가고 나면 통장 잔액은 순식간에 쪼그라듭니다. 문제는 그 짧은 며칠 동안, 혹은 다음 지출 전까지 남아 있는 돈이 은행 입출금 통장에서 사실상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제가 직접 확인해 봤더니 한 달 평균 잔액 200만 원 기준으로 시중은행 보통예금에서 받은 이자가 딱 수십 원이었습니다. 연 0.1%도 안 되는 금리였으니 당연한 결과였죠. 이 순간..
2026년 국내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연달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저는 출근길 지하철에서 그 소식을 들으며 솔직히 약간의 FOMO, 즉 기회를 놓치는 것 같은 소외감을 느꼈습니다. 커피값을 아껴가며 미국 빅테크 주식만 모아온 저로서는 "그래서 국장에 어떻게 발을 담그면 되는 거지?"라는 현실적인 고민이 생겼고, 그 답을 찾다가 하반기 도입 예정인 생산적 금융 ISA를 마주하게 됐습니다.절세 계좌로 국내 증시 올라타기, 생산적 금융 ISA란정부가 올해 하반기 도입을 예고한 생산적 금융 ISA는 기존 ISA보다 세제 혜택을 대폭 강화한 계좌입니다. 소위 슈퍼 ISA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가 있는데, 비과세 한도 확대와 저율 분리과세라는 두 가지 혜택이 동시에 커지기 때문입니다.여기서 분리과세란 금융 수익을 다..
전 세계 금융기관이 선입금 계좌에 묶어둔 돈이 27조 달러입니다. 이 숫자를 처음 봤을 때 멈칫했습니다. 당근마켓에서 중고 거래할 때 상대방이 물건 먼저 받으려고 눈치 싸움하는 그 긴장감, 은행들도 국가 간 거래에서도 겪고 있었던 겁니다. 블록체인 기반 온체인 결제가 그 구조를 어떻게 바꾸는지, 제가 이해한 방식대로 풀어보겠습니다.자본효율: 27조 달러가 묶여 있는 이유현재 글로벌 금융시스템에서 담보는 일주일에 약 48시간만 실제로 움직입니다. 나머지 120시간, 그러니까 야간과 주말에는 그냥 잠들어 있습니다. 이 비효율이 쌓여서 전 세계 선입금 계좌에 27조 달러가 유휴 상태로 머물게 된 겁니다(출처: 이데일리 마켓in).여기서 '선입금 계좌'란 거래 상대방의 결제 실패에 대비해 금융기관이 미리 현금을..
솔직히 저는 구리가 이렇게 중요한 원자재인지 몰랐습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선물 가격이 t당 1만 4,617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뉴스를 처음 봤을 때, "그래서?"라고 넘겼을 만큼이었습니다. 그런데 작년 인테리어 공사 현장에서 받아 든 전기 공사 견적서 한 장이 제 생각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영수증이 먼저 가르쳐준 공급 부족작년에 오래된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전체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가전제품을 많이 쓰는 편이라 노후 전선을 통째로 교체하는 전기 증설 작업까지 맡겼는데, 업체 사장님이 견적서를 들고 오시면서 하신 말씀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요즘 구릿값하고 전선 자재 비용이 예전 같지 않아서 단가가 확 뛰었습니다"라고요.제가 직접 그 견적서를 들고 따져봤더니 비용이 수백..
매달 월급날마다 S&P 500 ETF 자동이체 걸어두고 이게 최선이겠지 했던 게 저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주식이랑 채권이 같은 날 동시에 뚝 떨어지는 걸 직접 경험하고 나서 뭔가 달라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28년 역사의 글로벌 자산운용사 누빈(Nuveen)의 최고투자책임자 사라 말릭이 "대체투자는 더 이상 기관만의 영역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인터뷰를 읽으면서, 제 포트폴리오를 처음부터 다시 들여다보게 됐습니다.주식·채권 상관관계가 무너진 시대의 배경한동안 투자의 교과서처럼 통했던 원칙이 있습니다. 주식이 떨어지면 국채가 오른다는 것, 즉 두 자산이 서로 반대로 움직인다는 '음의 상관관계'입니다. 실제로 2001년부터 2021년까지 약 20년간 이 원칙은 대체로 잘 들어맞았습니다. 덕분에 주식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