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조금이 끊기면서 배터리 기업들이 줄줄이 타격을 받았다는 뉴스 기사를 읽는데, 제가 대형 외주 프로젝트 계약 종료 통보를 받던 날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프리랜서로서의 메인 수입원 하나가 갑자기 사라졌을 때의 그 막막한 느낌말이죠. 그런데 그런 위기 속에서도 ESS(에너지저장장치)라는 새 활로를 찾아가는 배터리 기업들의 이야기가 프리랜서로 살아남기 위해 스킬을 바꾸고 비상금 통장을 만들어 생활했던 제 생존기와 닮아 있는 것 같아 끝까지 읽고 관련 내용도 더 찾아보게 되었습니다.수입절벽: 메인 수입원이 끊겼을 때의 막막함제가 직장을 다니면서 프리랜서 외주를 병행하던 시절, 아무래도 가장 든든했던 건 고정 장기 프로젝트였습니다. 매달 꼬박꼬박 들어오는 금액이 작은 월급 하나를 더 받는 기분이었죠. 그..
국제유가가 내렸다는 뉴스를 보고 안도했는데, 막상 주유소 가서 보면 가격은 그대로여서 의아했던 경험 있지 않으신가요? 이 포스팅에서는 그 이유를 조금 더 구조적으로 살펴보고 제가 읽은 글과 생각 또한 정리해서 공유하고자 합니다. 최근 유조선 운임이 원유 가격의 25%를 차지하는 사상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고, 한국처럼 원유를 멀리서 사다 쓰는 나라는 유가가 내려도 체감하기 어려운 구조에 놓였습니다.유가는 내렸는데, 왜 도입가격은 그대로인가배달 앱을 켤 때마다 드는 의문이 하나 있습니다. 메뉴 가격은 그대로인데 심야 할증이 붙으면 배달팁이 6,000원이 되는 순간, 10,000원짜리 떡볶이가 갑자기 16,000원짜리가 되는 그 느낌 말입니다. 지금 원유 시장이 정확히 그 구조입니다.서부 텍사스산 경질유(WT..
AI 메모리 수요가 앞으로 1만 배 이상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솔직히 처음 이 숫자를 봤을 때 "설마 1만 배씩이나?"라고 흘려 들었는데, 직접 AI 툴을 쓰다가 AI와의 대화가 길어질수록 응답이 눈에 띄게 느려지는 걸 경험하고 이 숫자가 허풍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AI 메모리 수요, 정말 1만 배가 가능한 숫자일까요?솔직히 저는 처음에 이 전망을 과장된 마케팅 언어라고 생각했습니다. 반도체 업계가 워낙 장밋빛 전망을 자주 내놓는 편이니까요. 그런데 제가 직접 챗GPT나 클로드 같은 생성형 AI를 업무에 쓰면서 이 숫자가 단순한 과장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프리랜서 기획서 작업을 할 때 AI에게 맥락을 설명하고, 톤 앤 매너를 잡고, 수정 요청을 거듭하다..
(사진 속 양의 모습이 묘하게 이 포스팅을 적는 제 심정을 나타내는 것 같아 가져왔습니다) 올해 3분기, 저는 점심값도 아까워서 편의점 삼각김밥으로 때운 날이 꽤 있었습니다. 뒤늦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매수했다가 3분기 급락장을 정통으로 맞은 결과입니다. 계좌는 파랗고, 마음은 무겁고, 그러면서도 앱을 끄지 못하는 악순환. 이 글은 그 경험에서 출발합니다.10분마다 계좌 확인, 그게 손실을 키웠습니다프리랜서 마감을 앞두고 집중해야 하는 순간에도 저도 모르게 스마트폰을 집어 들었습니다. 파란 숫자를 확인하고, 한숨을 내쉬고, 다시 작업 화면으로 돌아오는 패턴을 하루에도 수십 번 반복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일 효율은 줄어들고, 손실액은 줄지 않았습니다.이런 심리 뒤에는 레버리지 ETF 과열이라는 배경이 ..
월가 최고의 투자자가 브라질을 샀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저는 솔직히 '브라질??' 반응이었습니다. 그런데 포트폴리오를 뜯어보니 낯선 나라 이야기만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매일 쓰는 앱, 매일 손에 쥐는 스마트폰 안에 이미 그의 선택이 녹아 있었습니다. 드러켄밀러는 왜 브라질 ETF를 샀을까투자 고수는 브라질 정치 뉴스를 보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확인해 보면 정반대입니다. 스탠리 드러켄밀러가 이끄는 듀케인패밀리오피스는 지난해 4분기 '아이셰어스 MSCI 브라질(EWZ)'을 355만 주, 평가액 기준 1억 달러 이상 매수했습니다(출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SEC). 거시경제 흐름을 읽는 트레이더라는 그의 별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닌 셈이죠.여기서 ETF란 특정 지수나 국가 시장 전체를..
3개월 동안 비용 다 떼고 영업이익 107조 4,000억 원. 국내 기업 역사상 단일 분기 최초로 100조 원을 돌파한 삼성전자의 2026년 3분기 실적입니다. 숫자만 봤을 때 저도 처음엔 "이 정도면 주가 터지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역대급 실적 발표 당일, 삼성전자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습니다. 그 이유가 단순히 기대감이 선반영됐다는 말로는 설명이 안 됩니다. 핵심은 숫자의 크기가 아니라 구조에 있었습니다.HBM이 바꾼 반도체 판도, 숫자로 보면 다르다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률은 55.1%입니다. 100원어치를 팔면 55원이 남는다는 뜻인데, 이것만 해도 웬만한 글로벌 기업이 평생 꿈꿀 수치입니다. 그런데 같은 날 SK하이닉스가 예고한 영업이익률은 78.3%였습니다. 저는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