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전세 만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왔을 때, 저는 주식 계좌보다 부동산 앱을 더 많이 봤습니다. 그리고 집주인이 보증금을 올려달라는 말을 꺼내던 그 순간, 장기 보유하려던 종목들은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처음 주거 불안이 투자 심리를 갉아먹을 수도 있다는 걸 알게되었습니다.주거안정이 흔들리면 장기투자도 무너진다전설적인 펀드매니저 피터 린치는 저서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에서 주식 투자를 시작하기 전 가장 먼저 던져야 할 질문으로 "살 집이 있는가"를 꼽았습니다. 수익률 높은 종목을 추천하기 전에, 왜 하필 주거 문제를 체크리스트 1번에 올렸을까요.저도 처음엔 그 의미를 피상적으로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달랐습니다. 전세 만기가 임박해 목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 오자, 프리랜서 ..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에서 순매도한 금액이 190조 원을 넘었습니다. 이 숫자를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떠올린 건 제 계좌였는데, 고점 대비 25% 이상 빠진 국내 반도체 종목을 붙들고 본전만 오면 팔겠다는 생각을 몇 달째 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이 글에서는 이 본전 심리가 왜 위험한지부터 시작해서, 지금 시점에서 국장과 미장을 어떻게 배분하면 좋을지, 그리고 요즘 유행하는 월배당 커버드콜 상품까지 하나씩 짚어보며 적어보겠습니다.본전 심리, 왜 투자자를 망치는가주식이 매수 가격까지 회복되는 순간 안도하며 바로 매도하는 행동, 이른바 '본전 심리'는 생각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작동합니다. 제 경우에도 당근마켓에서 물건을 팔 때 "내가 산 가격 그대로만 받으..
매달 월급날마다 S&P 500 ETF 자동이체 걸어두고 이게 최선이겠지 했던 게 저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주식이랑 채권이 같은 날 동시에 뚝 떨어지는 걸 직접 경험하고 나서 뭔가 달라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28년 역사의 글로벌 자산운용사 누빈(Nuveen)의 최고투자책임자 사라 말릭이 "대체투자는 더 이상 기관만의 영역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인터뷰를 읽으면서, 제 포트폴리오를 처음부터 다시 들여다보게 됐습니다.주식·채권 상관관계가 무너진 시대의 배경한동안 투자의 교과서처럼 통했던 원칙이 있습니다. 주식이 떨어지면 국채가 오른다는 것, 즉 두 자산이 서로 반대로 움직인다는 '음의 상관관계'입니다. 실제로 2001년부터 2021년까지 약 20년간 이 원칙은 대체로 잘 들어맞았습니다. 덕분에 주식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