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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투자 포트폴리오 (주식채권상관관계, 리츠대안, HALO테마)

economy hunter 2026. 10. 4. 09:10

목차


    매달 월급날마다 S&P 500 ETF 자동이체 걸어두고 이게 최선이겠지 했던 게 저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주식이랑 채권이 같은 날 동시에 뚝 떨어지는 걸 직접 경험하고 나서 뭔가 달라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28년 역사의 글로벌 자산운용사 누빈(Nuveen)의 최고투자책임자 사라 말릭이 "대체투자는 더 이상 기관만의 영역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인터뷰를 읽으면서, 제 포트폴리오를 처음부터 다시 들여다보게 됐습니다.



    주식·채권 상관관계가 무너진 시대의 배경

    한동안 투자의 교과서처럼 통했던 원칙이 있습니다. 주식이 떨어지면 국채가 오른다는 것, 즉 두 자산이 서로 반대로 움직인다는 '음의 상관관계'입니다. 실제로 2001년부터 2021년까지 약 20년간 이 원칙은 대체로 잘 들어맞았습니다. 덕분에 주식 60%, 채권 40%를 섞는 이른바 '60/40 포트폴리오'가 분산투자의 정석처럼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2022년부터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며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리기 시작하자, 주식과 채권이 나란히 하락하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제가 직접 겪어봤는데, 그 해 제 계좌에서 주식 ETF와 채권 ETF가 동시에 마이너스를 찍던 날의 당혹감은 지금도 잊히지 않습니다. 분산투자를 했는데 왜 다 같이 빠지지?라는 의문이 그때부터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사라 말릭 CIO는 이를 두고 '정상화 과정'이라고 표현했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부터 코로나19 팬데믹까지 이어진 초저금리 환경이 오히려 역사적 예외였다는 뜻입니다. 유동성이 넘쳐흐르던 그 시기에는 인덱스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놓고 장기 보유하는 전략이 유리했습니다. 여기서 ETF란 특정 지수나 자산 바스켓의 수익률을 그대로 따라가도록 설계된 상품으로, 주식처럼 거래소에서 사고팔 수 있다는 게 특징입니다.

    지수 추종 방식, 특히 시가총액 가중 방식에도 맹점이 있습니다. 이미 고평가 된 미국 성장주에 자금이 집중되는 구조라서, 밸류에이션(평가 가치)이 과도하게 부풀어 오른 종목들이 지수 안에서 지나치게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됩니다. 그 쏠림이 주기적으로 상당한 변동성을 일으킨다는 지적은 솔직히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약: 주식·채권의 음의 상관관계는 더 이상 불변의 법칙이 아니며, 초저금리 시대의 60/40 공식은 지금의 환경에서 재검토가 필요합니다.

     

    리츠가 사모펀드의 현실적 대안이 되는 이유

    '사모펀드', '사모 신용'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저도 처음엔 "어차피 수억 원 들고 기관들이나 하는 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실제로 사모펀드란 공모 없이 소수의 적격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운용하는 펀드를 의미합니다. 국내 자본시장법상 일반 투자자 수가 49인 이하로 제한되고, 최소 가입 금액도 수억 원대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직장인이 접근하기는 사실상 어렵습니다.

    그런데 사라 말릭 CIO의 인터뷰를 자세히 읽어보니, "상품·유동성·규제 측면에서 변화하는 환경 덕분에 접근성이 그 어느 때보다 좋아졌다"는 힌트가 있었습니다. 제가 그 힌트를 붙들고 찾아낸 현실적인 답이 바로 리츠(REITs, Real Estate Investment Trusts)입니다. 리츠란 여러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대출에 투자하고, 거기서 나오는 임대 수익과 자본 이익을 배당 형태로 돌려주는 상장 투자 상품입니다. 쉽게 말해 소액으로 대형 빌딩이나 물류센터의 건물주가 되는 구조입니다.

    특히 지금 시점에서 리츠를 눈여겨보는 이유가 있습니다. 고금리 때문에 부동산 리츠 주가가 2023~2024년 내내 눌려 있었는데, 사라 말릭 CIO는 2028년쯤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에 수렴하면서 금리도 점진적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출처: 조선비즈). 금리가 내려가면 차입 비용이 줄어드는 리츠 입장에서는 기업 가치 평가에 긍정적인 영향이 옵니다. 제 경험상 이런 금리 하락 수혜주는 금리가 실제로 떨어지고 나서 사려고 하면 이미 주가가 많이 올라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눌려 있을 때 조금씩 모아가는 게 낫다고 봅니다.

    전통적인 60/40 배분을 50(주식)/30(채권)/20(대체투자) 구조로 바꾸는 것이 위험 조정 수익률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유리하다는 분석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위험 조정 수익률이란 단순히 얼마를 벌었느냐가 아니라, 얼마만큼의 위험을 감수해서 그 수익을 냈느냐를 함께 따지는 지표입니다. 같은 수익이라도 변동성이 낮을수록 더 좋은 투자로 평가받습니다.

    • 리츠(REITs): 소액으로 대형 부동산 임대 수익에 참여 가능, 거래소 상장으로 유동성 확보
    • 단기 우량 채권: 만기 1년 내외, 신용등급 높은 국채·회사채 중심으로 안정적 이자 수익 기대
    • 부동산 펀드: 공모형 상품은 소액 투자 가능, 임대 수익 배당 + 매각 차익 구조
    • 인프라 ETF: 전력망·철도 등 HALO 테마 자산에 간접 투자하는 방법으로 접근 가능
    요약: 사모펀드가 어렵다면 상장 리츠나 공모형 부동산 펀드가 현실적인 대안이며, 금리 하락 사이클이 시작되면 지금이 저가 매수 구간일 수 있습니다.

     

    HALO 테마로 보는 실전 포트폴리오 전망

    이번 인터뷰에서 제가 가장 흥미롭게 읽은 개념이 'HALO 테마'였습니다. HALO는 Heavy Assets, Low Obsolescence의 약자로, 대규모 실물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인공지능이나 기술 변화에 의해 단기간에 도태될 위험이 낮은 산업군을 가리킵니다. 전력망, 철도 같은 인프라, 에너지, 중장비 등 이른바 굴뚝 업종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처음에는 '왜 굳이 이 오래된 산업들을 지금 다시 봐야 하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AI 데이터센터를 돌리려면 결국 전기가 필요하고, 그 전기를 나르는 전력망은 단기간에 AI가 대체할 수 없는 물리 인프라입니다. 진입 장벽이 높은 만큼 경쟁도 제한되고,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안전하고 지루한 업종이라고 무심코 넘겼던 곳에서 이런 논리적 근거를 발견하게 될 줄은 몰랐거든요.

    금융주, 에너지, 산업재, 소재 섹터는 수익률 곡선이 가파르게 기울어지는 국면에서 일반적으로 성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임의 소비재 쪽은 생활비와 대출 이자 부담이 늘면서 가계 지출 여력이 쪼그라들 때 역풍을 맞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전통적인 시각은 지금도 유효하지만, HALO 테마가 더해지면서 부동산이나 유틸리티 같은 자본 집약적 섹터도 새로운 동력을 얻고 있다는 점이 달라진 부분입니다.

    제가 지금 실천하고 있는 방향은 이렇습니다. 월급의 20%를 S&P 500 ETF와 별개로 HALO 관련 인프라 ETF와 국내외 리츠에 나눠 넣는 것입니다. 전체 자산의 포트폴리오를 '50(주식) / 30(채권·현금) / 20(대체 자산)'에 가깝게 가져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누빈은 운용 자산이 약 1조 4000억 달러(약 1936조 원)에 달하는 128년 역사의 자산운용사입니다(출처: Nuveen 공식 홈페이지). 그 규모의 기관이 일반 투자자에게 대체투자 접근을 권고하고 나섰다는 사실 자체가, 제게는 하나의 신호처럼 읽혔습니다.

    요약: HALO 테마는 AI 시대에도 쉽게 대체되지 않는 실물 인프라 산업에 주목하는 투자 논리이며, 대체 자산 20%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것이 현실적인 실천 방향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리츠랑 부동산 ETF는 어떻게 다른 건가요?

    A. 리츠는 실제 부동산 자산을 직접 보유하고 임대 수익을 배당으로 나눠주는 구조입니다. 부동산 ETF는 여러 리츠나 부동산 관련 주식을 묶어서 만든 펀드로, 분산 효과가 더 크지만 배당 구조는 상품마다 다릅니다. 어느 쪽이 낫다고 단정하기는 어렵고, 제 경험상 소액으로 시작할 때는 ETF 형태가 관리하기 편했습니다.

     

    Q. 60/40 포트폴리오가 망했다는 건데, 지금 채권은 아예 빼야 하나요?

    A. 채권을 완전히 뺐을 때 더 위험하다고 보는 시각도 있고, 저도 그 의견에 공감하는 편입니다. 다만 비중을 40%에서 30% 정도로 줄이고 빠진 10%를 대체 자산으로 채우는 방향이 현실적인 절충안으로 보입니다. 특히 단기 우량 채권처럼 만기가 짧고 신용등급이 높은 상품은 지금 금리 수준에서 나쁘지 않은 이자를 주고 있습니다.

     

    Q. HALO 테마 관련 ETF, 어떤 걸 봐야 하나요?

    A. 전력망·에너지 인프라 관련 미국 ETF나 글로벌 인프라 ETF가 HALO 테마에 비교적 가깝게 해당됩니다. 다만 특정 종목이나 상품을 추천하는 건 제 역할 밖의 일이라 조심스럽고, 투자 전 각 ETF의 구성 종목과 운용 보수를 직접 확인하는 걸 권합니다. 제가 공부할 때는 운용사 공식 홈페이지와 금융투자협회 공시 자료를 함께 참고했습니다.

     

    Q. 대체투자 비중 20%가 너무 많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던데, 어떻게 보시나요?

    A. 저도 처음엔 그 의견에 동의했습니다. 유동성이 낮은 상품을 너무 많이 담으면 급할 때 팔기 어렵다는 우려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상장 리츠나 인프라 ETF처럼 유동성이 주식 수준인 대체 자산 상품도 있다는 걸 알게 된 이후로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20% 전부를 비유동 상품에 넣는 게 아니라, 유동성이 있는 대체 자산과 없는 상품을 섞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부담이 줄어든다고 봅니다.

     

    결론

    솔직히 이 인터뷰를 읽기 전까지는 제 포트폴리오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디를 어떻게 바꿔야 할지 몰라 그냥 두고 있었습니다. 주식과 채권이 함께 빠지던 날의 기억, 그리고 '분산투자를 했는데 왜 다 같이 떨어지지?'라는 의문이 이번 내용을 읽으면서 어느 정도 해소됐습니다. 분산의 기준 자체를 주식·채권 두 축에서 대체 자산까지 넓혀야 한다는 결론입니다.

    제가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수준에서 정리하면, 매달 월급날 자동이체로 모아가던 S&P 500 ETF 비중을 조금 줄이고, 그 자리에 상장 리츠와 HALO 관련 인프라 ETF를 채워 넣는 것입니다. 거창하게 시작할 필요는 없고, 한두 주씩 조금씩 쌓아가는 것만으로도 포트폴리오 구조는 달라집니다. 다음 금리 인하 사이클이 언제 본격화될지 타이밍을 맞추기보다는, 지금부터 구조를 바꿔가는 게 낫다는 게 제 판단입니다.

    참고: https://biz.chosun.com/about-investing/2026/09/25/ZES5IO5I6BEAFPVGQJMBVVG5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