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동안 비용 다 떼고 영업이익 107조 4,000억 원. 국내 기업 역사상 단일 분기 최초로 100조 원을 돌파한 삼성전자의 2026년 3분기 실적입니다. 숫자만 봤을 때 저도 처음엔 "이 정도면 주가 터지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역대급 실적 발표 당일, 삼성전자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습니다. 그 이유가 단순히 기대감이 선반영됐다는 말로는 설명이 안 됩니다. 핵심은 숫자의 크기가 아니라 구조에 있었습니다.HBM이 바꾼 반도체 판도, 숫자로 보면 다르다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률은 55.1%입니다. 100원어치를 팔면 55원이 남는다는 뜻인데, 이것만 해도 웬만한 글로벌 기업이 평생 꿈꿀 수치입니다. 그런데 같은 날 SK하이닉스가 예고한 영업이익률은 78.3%였습니다. 저는 이 ..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무섭게 치솟으면서, 유럽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포트폴리오 비중 한도에 걸려 리밸런싱을 서두르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솔직히 이 기사를 읽다가 잠깐 손을 멈췄습니다. "5만 원대일 때 사서 장기 보유 중인 유럽 기관들"이라는 대목에서, 그 시절 저는 커뮤니티 글만 읽으며 매수 버튼을 끝내 못 눌렀던 기억이 새삼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유럽자본 702조 원이 한국 주식을 담은 이유금융감독원 집계에 따르면, 영국·룩셈부르크·아일랜드·네덜란드 등 유럽권 9개국 투자자들이 보유한 국내 상장주식 합산액은 최근 기준 702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2% 늘었습니다(출처: 금융감독원).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인 114.1%를 훨씬 웃도는 수치입니다. 단순히 주가가 올라서..
작년 6월 이후 코스피 지수 상승률이 글로벌 증시 1위를 기록했습니다. 그 짧은 기간에 지수가 2배 가까이 급등했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솔직히 저는 멍한 기분이었습니다. 주가가 파랗게 물들 때 앱을 지워버린 사람이 바로 저였거든요. 그 혼란의 한가운데를 지나면서도 그게 역사적인 순간인 줄은 몰랐습니다. 이 급등의 배경에는 정부 정책, 미국의 관세 흐름, 그리고 삼성전자의 감산 전략이라는 거대한 톱니바퀴 세 개가 맞물려 있었습니다.코스피 급등, 정책과 외풍이 만든 합작품작년 1분기, 한국 경제 성장률은 –0.2%로 역성장했습니다. 계엄, 탄핵, 정권 교체가 숨 가쁘게 이어지던 그 시기에 코스피 상승률은 글로벌 최하위권으로 추락했고, 저도 그 분위기에 그대로 휩쓸렸습니다. 회사 점심시간에 주식 얘기를 ..